[김주하의 '그런데'] 사면의 정치학

2021-04-23 1

'내 너희 형제들을 긴히 쓸 날이 있을 것이니
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한다.'

최근 개봉한 설경구 주연의 영화 '자산어보'입니다.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은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나란히 귀양길에 올랐고, 영화는 척박한 땅 흑산도로 유배 간 정약전의 귀양살이를 그렸습니다.

조선 시대의 귀양살이는 위리안치란 말 그대로 가시 울타리 안에 가둔다는 뜻이지만, 고을 수령의 재량으로 지역 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지요.

덕분에 정약전은 현지 어민의 도움을 받아 '조선시대판 해양생물 백과사전'이라고 불리는 '자산어보'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.

현재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 2명이 감옥에 갇혀있습니다. 엊그제는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이 이명박,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고,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석방과 엇물려 말들이 많았죠.

대통령이 말한 사면 조건은 '국민 공감대'와 '국민통합'. 여기서 사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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